인천 옹진군 소청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을철 맹금류 철새가 가장 많이 들르는 곳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9월19일부터 10월6일까지 소청도 일대에서 수리과 조류에 대해 이동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역대 국내 최다인 10종 5,14마리가 관찰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벌매로 4,372마리가 목격됐고 새매 118마리, 참매 117마리, 조롱이 104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분류학상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이 나그네 새들은 러시아 동부 등 북녘에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남쪽으로 향한다. 그 동안 수리과 철새의 가을철 국내 경유지로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전북 군산시 어청도 등이 대표적으로 꼽혀왔다.
소청도에 이처럼 많은 수리과 맹금류가 들르는 것은 철새들이 서해를 건너기 전 상승기류를 이용해 비행 고도를 높일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넓은 바다를 건너려면 날갯짓만으로는 어렵고 바다와 육지 사이 경사면의 온도 차로 발생하는 상승기류를 이용해 높이 올라간 뒤 활강(滑降)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아낀다는 것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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