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최대 강점은 기복 없는 레이스. 지난 시즌 팀 최다연승이 4연승에 그친 대신 최다연패도 4연패밖에 안 됐다. 특출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LG가 정규시즌에서 5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런 창원 LG가 최근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3연패보다 더 큰 걱정은 앞으로 대진이었다. LG는 2일 단독선두 울산 모비스에 이어 5일 전주 KCC, 8일 원주 동부와 만난다. 자칫하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더구나 2일 상대는 8연승 중인 모비스. 모비스는 1승만 더하면 전신이던 기아 시절(2000년 2월21~3월14일)에 이뤘던 9연승 이후 거의 10년 만에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의지보다 연패를 끊으려는 절박함이 더 강했다. LG는 울산에서 벌어진 2009~10 KCC 프로농구 모비스전에서 귀화혼혈선수 문태영(22점)과 용병 크리스 알렉산더(26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95-82 대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고 12승9패가 된 LG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 삼성을 6위로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연승행진을 '8'에서 마감한 모비스는 부산 KT(이상 13승6패)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전반을 49-46으로 앞선 LG는 3쿼터에서 모비스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76-61, 사실상 승부는 LG 쪽으로 기울었다. 모비스는 함지훈(20점)과 브라이언 던스톤(28점 10리바운드)이 날았지만 빛이 바랬다.
대구 오리온스는 원주경기에서 홈팀 동부를 82-81로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개인최다인 14어시스트를 배달한 김승현(11점 6리바운드)을 비롯해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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