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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4일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경쟁자 없어 연기에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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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4일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경쟁자 없어 연기에만 집중"

입력
2009.12.0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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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적수가 없기 때문일까? '피겨 여왕' 김연아(19)는 자신의 연기에만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가 많았던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김연아는 187.88점을 받았다. 하지만 조아니 로셰트(182.90점ㆍ캐나다)와 스즈키 아키코(176.66점ㆍ일본)의 시즌 최고점보다 훨씬 높았다. 동갑내기 적수 아사다 마오(19ㆍ일본)가 탈락한 이상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10시즌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3~6일)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플립 점프 징크스 떨칠까?

플립 점프는 지난해부터 김연아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말 2008~09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트리플 플립을 뛰다가 넘어져 아사다 마오에게 금메달을 넘겨줘야만 했다. 올해도 플립은 김연아에게 풀리지 않은 숙제.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2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 실수 없는 연기를 목표로 삼은 김연아가 가장 신경을 쓴 건 역시 플립 점프였다. 김연아는 플립 성공률을 높이고자 스텝을 바꿨다.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를 뛸 때처럼 빙상장을 일직선으로 가로지른 뒤 트리플 플립을 뛸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마오 없어도 방심은 마오!

로셰트는 세계선수권대회(3월)에서 김연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개인 최고점은 182.90점으로 김연아보다 약 30점 뒤진다. 하지만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간판스타라는 점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2007세계선수권자 안도 미키(22ㆍ일본)도 경계대상.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쿼드러플 살코(공중 4회전)를 성공한 적 있는 안도는 "그 동안 성공률이 낮아 시도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4회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점수가 무려 10.30점으로 트리플 플립(5.50점)보다 무려 4.80점이나 높다. 안도가 공중 4회전에 성공한다면 이번 대회는 물론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가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부담은 없다?

김연아는 "더 이상 점수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니 프로그램이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점수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우승을 다툴 경쟁자가 없기 때문. 5차 대회와 달리 200점대 점수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4일 저녁 여자 개인전 규정종목(short program)에 출전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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