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충청권에서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도록 만들고 여당내 반대측과 야당에도 협조와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가 구상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소상히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장래에 관해 많은 언급을 했다. 그는 대권 도전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나는 예스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4대강 사업, 교육 현안 등에 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정 총리와 패널들간 일문일답.
_요즘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나.
"나는 예스맨이 아니다. 많이 한다. 4대강과 관련해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여론은 비판적입니다'라고 말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대안을 언제까지 낼 것인지 등에 대해 드릴 말씀은 드리고 있다."
_이 대통령은 세종시로 인한 혼란에 대해 사과했으나 정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라 장래를 위해 원안을 바꾸는 것이 단기적 약속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질문이 강하게 나와서 내 입장을 지키기 위해 다소 강하게 말했던 거 같다."
_세종시의 도시 성격은 무엇인가.
"교육 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도시는 움직이는 생물이다. 단지 도시의 성격과 관련해 표현이 여러 차례 바뀌어 국민에게 혼란을 줬다면 죄송하다."
_세종시 수정이 무산되면 사퇴하나.
"무산될 경우까지 생각하면 일 못한다. 나는 어떤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일하는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답변 하지 않겠다."
_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총리된 지 2개월 됐는데 다른 생각을 어떻게 하겠나. 훌륭한 총리로 역사에 남고 싶다. 나를 아는 많은 분들도 정치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_4대강 사업도 논란이 많다. 대운하와 관계없다고 공언할 수 있나.
"대통령께 여쭤봤다. 대통령을 믿어달라. (대운하 추진을) 안 할 것으로 생각한다."
_외고 폐지 논란에 대한 견해는.
"외고는 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을 길러내야 한다. 지금처럼 좋은 대학에 잘 들어갈 교육을 시킬 거면 다른 데도 시험을 봐야 한다. 단기적으로 오후 10시 학원문 닫기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외고 문제가 해결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사진=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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