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과 영월 일대를 흐르는 51km의 물길, 동강.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뱀처럼 구불구불 흘러가는 동강은 자연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EBS 환경 프로그램 '하나뿐인 지구'가 겨울에 접어든 동강의 숨결을 전한다. 3일 밤 11시 10분 방송하는 '생태계의 보고, 동강을 다시 보다'에서 동강의 야생동물과 물고기, 천연동굴 등 동강의 자연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동강의 야생동물을 관찰하기 위해 야간 잠복에 나섰다가 운 좋게도 멸종위기종인 삵을 만났다. 삵의 야행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동강 물고기들은 겨울 채비에 들어갔다. 수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물고기들은 움직임이 둔해진다. 물의 흐름이 완만한 곳을 찾아가 강바닥에서 낮게 느릿느릿 헤엄치는 물고기들. 동강은 소와 여울이 많아 물살이 서로 부딪치면서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하는 덕분에 수중생물 안식처로 안성맞춤이다. 맑은 물에만 사는 돌고기와 꺽지, 어름치 등 한국 토종 민물고기의 60%를 동강에서 볼 수 있을 정도다.
동강 유역은 국내 대표적인 석회암 지대이기도 하다. 특히 동강의 석회암 동굴은 250개가 넘는다. 이들 천연 동굴은 그 안에 자기만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굴에 사는 박쥐의 배설물은 곱등이 노래기 등 동굴 생물이 먹고, 이들 생물은 박쥐의 먹이가 된다. 물과 뭍을 오가는 수달도 종종 동굴을 은신처로 애용한다.
동강은 다른 강에 비해 주변에 도로가 많이 나 있지 않다. 접근이 쉽지 않은 덕분에 훼손이 안 된 편이다. 동강에 댐을 건설하려던 정부의 계획은 자연 파괴라는 여론에 밀려 2006년 취소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래프팅 명소로 알려지면서 동강을 찾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바람에 동강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제작진은 동강을 지키자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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