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지역 빗물펌프장의 처리 능력이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이렇게되면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년 말까지 총 3,596억 원을 들여 침수 가능성이 큰 저지대 빗물펌프장 41곳의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시의 현 수방시설 능력으로는 게릴라성 폭우 등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가양ㆍ노량진ㆍ신도림 등 빗물펌프장 41곳에 대해 배수 처리능력을 현재 시간당 75㎜에서 95㎜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95㎜는 3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는 큰 홍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2001년 7월 발생한 침수피해 때와 같은 양의 호우가 쏟아져도 감당할 수 있다. 당시 서울에는 이틀간 310㎜의 폭우가 쏟아져 사상자 144명(사망 40명, 부상 104명)이 생기고 주택 9만여 채가 침수된 바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잠실 빗물펌프장 등 14곳에 대해서는 공공도서관, 한강전망대 등 문화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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