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 활동 강화 선언에 이어 영국인 선원 5명이 탄 요트가 이란 해군에 나포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이란과 서방세계의 갈등 악화가 예상되면서 원유공급 불안감이 높아져 유가가 급등했다. 11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 상승한 배럴당 77.45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외무부는 30일 "지난 25일 영국인들이 탄 경기용 요트가 바레인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중 의도치 않게 항로를 벗어나 이란 영해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6일부터 시작되는 두바이 무스카트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향해 중이었다.
이란 정부가 지난달 29일 10개의 우라늄 농축시설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영국인억류 사건까지 겹치자 서방은 입을 모아 이란을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앞다투어 이란의 핵 위협을 성토하며 추가제재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이란은 유엔 결의안을 다시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AP통신은 1일 핵 전문가를 인용 "이란의 핵 시설 추가 건설 선언은 단지 시위용일 뿐이며, 서방의 제재 때문에 건설에 필요한 자재 확보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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