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6만명에 이르는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 예약 구매자들이 가장 애타게 듣고 싶었던 한 마디였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인 아이폰이 지난달 28일 국내 공식 출시됨에 따라 140자로 대화를 나누며 친구 관계를 맺는 '트위터'(twitter.com)를 비롯해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사회 관계 서비스(SNS) 이용과 관련 가입자가 크게 늘 전망이다.
컴퓨터(PC)에서만 대화를 나누던 SNS가 이제는 휴대폰으로 영역이 넓어져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때마침 지난 달 국내 사용자 10만명을 넘은 트위터에서는 블로그 카페 등에서 보기 드물었던 '기부나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기부 나눔 운동은 '1원의 행복'. 두 달 전 한 사용자가 트위터 글 하나에 1원이나 10원씩을 기부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 조그만 제안은 트위터를 타고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받으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들은 트위터에서 나눔을 의미하는 't'자 리본 그림을 각자 소개 사진에 붙였다. 현재 500명에 이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나눔 참여를 약정해 기부금액도 1,100만원을 넘어섰다. 물품과 책, 재능 기부를 약속한 사람들까지 속속 등장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모이기 어려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트위터의 빠른 전파력과 감성이 넘치는 글들을 통해 이 운동이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지금도 트위터 가입자라면 누구나 '1원의 행복 트윗나눔'(www.twitnanum.org)에 들어가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를 약정하면 참여 내용이 바로 트위터 글로 올라온다.
경제가 어려워 힘든 살림살이에 실명제조차 적용되지 않은 트위터라는 사이버공간에서 기부 나눔에 자발적으로 앞장서는 누리꾼들의 선한 손길은 국내 인터넷 문화의 역사를 새로 쓰는 셈이다.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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