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19)가 1일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3~6일)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평양을 건넜으니 피곤했을 터. 그러나 김연아는 "비행기에서 푹 잤다"며 활짝 웃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1~6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상위 6명만 출전한다. 일본의 간판 스타 아사다 마오(19)는 예선 탈락해 김연아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5차 대회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가 많았다는 사실이 맘에 걸렸을까. 김연아는 "항상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1차 대회에서 세계신기록(210.03점)을 세웠지만 5차 대회에선 187.98점에 그쳤다. 김연아는 "5차 대회에선 컨디션도 나빴고 점수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면서 "긴장감 조절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으니 이번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얼음판 위에서 회전하는 스핀을 가다듬는 데 집중해왔다. 스핀 속도가 떨어지면 회전수가 부족하거나 등급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그래선지 "지난 대회(5차)에서 부족했던 스핀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김연아가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김연아는 "늘 올림픽이 얼마나 남았는지 신경을 써왔다"면서 "이제 마지막 대회인 만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왼쪽 부츠를 바꾼 김연아는 "5차 대회에선 200점을 목표로 삼았는데 잘 안됐다. 점수보다는 연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는 실수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마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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