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인상을 줄 것이다. 특히 YF쏘나타 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1일 장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경기 용인 르노삼성중앙연구소에서 내년 1월 공식 출시될 르노삼성의 야심작 '뉴SM5(프로젝트 L-43)'를 언론에 공개한 자리였다.
그는 2006년 5월 개발을 시작해 3년여 동안 모두 4,000억 원을 투입한 뉴SM5는 기존 1,2세대 SM5와는 전혀 다른 '제3 세대'라면서 "YF쏘나타와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SM5는 당시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완성도와 내구성으로 신바람을 일으켰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기는 했지만 2005년 선보인 2세대 모델까지 포함해 70만대(11월 말 기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뉴SM는 디자인, 성능, 가격에 있어서 현대차의 쏘나타를 의식하고 있다. 닛산 플랫폼(차대)에서 르노 플랫폼으로 차의 DNA까지 바꾸며 쏘나타와 철저하게 다른 길을 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르노삼성은 이를 통해 쏘나타 잠재 고객까지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첫번째 무기는 디자인. 뉴SM5는 프랑스 르노의 중형차 '라구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기존 라구나의 해치백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내세웠다. 특히 트렁크 등 뒷부분은 대형차 에쿠스나 렉서스LS 모델과 닮았다.
이 같은 디자인은 '난(蘭)'을 모티브로 유선형을 강조한 쿠페형 스타일의 YF쏘나타와 대비된다. 뉴SM5는 각이 진 유럽 스타일의 세단형이다. 알레한드로 메소네르 디자인센터장은 "가장 주목할 점은 신차가 우아하고, 차량 내부가 커졌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SM5는 엔진과 변속기는 닛산 제품을 썼고, 차량의 기본 플랫폼은 '라구나'에서 따왔다. 여기에 디자인과 내부 혁신 기술은 르노삼성이 맡았다.
장 마리 사장은 "뉴SM5는 명실공히 르노닛산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라며 "세계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고, 앞으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SM5는 혁신 기술 몇 가지를 장착했다. 6가지 향수를 차량의 공조장치를 통해 분사해주는 퍼퓸 디퓨터, 운전석의 마사지 시트, 멀리 볼 수 있는 제논 헤드램프, 알카미스 입체음향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주목을 끄는 것은 가격대. 장 마리 사장은 "일부 수입차처럼 지나치게 가격을 많이 내리지도 않을 것이고, 반대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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