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전국적으로 20만마리의 떠돌이 개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때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가 거리에 내몰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개들의 모습이 처량하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떠돌이 개들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떠돌이 개를 가족처럼 보호하고, 이들을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며 공존을 도모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KBS1 환경프로그램 '환경스페셜'은 2일 밤 10시 '떠돌이 개와의 아름다운 동행'편을 통해 유기견의 실태를 살피고 이들을 보호할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프로그램은 유기견들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호소한다.
전국의 유기견 임시보호소에는 따뜻한 새 가족이 되어줄 사람을 기다리는 개들이 부지기수다. 몸을 다쳐 거동이 불편한 개, 분양되었다가 되돌아온 강아지 등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버림받은 아픔은 공통적이다.
이 개들은 새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10일의 보호기간이 끝나면 이들을 안락사시키는 것이 원칙. 기한을 넘겨 목숨을 부지한다 해도 비좁은 우리 안에 갇혀 기약 없는 새 미래를 기다려야 한다.
유기견들은 처음엔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낸다.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찾으면 이내 여느 개의 모습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기쁨을 주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낸다.
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의 한 골목에서 발견된 개의 일화는 사랑의 힘을 여실히 증명한다. 척추골절로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던 개는 모두의 염려와 달리 수술과 수중치료 등을 견뎌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완벽한 걸음은 아니지만 1년 만에 비로소 제 힘으로 한 발짝을 내딛게 된 배경에는 개를 보호하고 나선 한 가족의 사랑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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