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르헨티나의 특급 공격수 리오넬 메시(22ㆍ바르셀로나)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리며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스물 두 살의 나이에 세계 최정상 공격수로 우뚝 선 메시는 이제 '마라도나의 그림자'를 지우고 '메시의 시대'를 열고 있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2009년 발롱도르(Ballond'or)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럽축구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는 전세계 축구기자 96명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뤄진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메시는 총 480점 중 473점을 얻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3점ㆍ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메시는 아르헨티나 출신 최초로 유럽축구 최정상 선수로 인정 받았다. 또 그는 지난해 호날두에 밀려 2위에 그친 설움도 완전히 털어냈다.
메시는 발롱도르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의 유력한 수상자로 꼽혀 최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발롱도르 영예를 안은 선수가 어김 없이 FIFA 올해의 선수까지 휩쓸며 최고의 해를 보낸 바 있다. 메시는 2008~09 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페인국왕컵 우승)'을 이끌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3골11도움(27경기 출전)을 기록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9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신장이 169cm에 불과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수비수 한 명 정도는 손쉽게 제칠 수 있는 빼어난 개인기를 가진 메시는 청소년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축구천재' 탄생을 알렸다. 그는 2005년 아르헨티나를 20세 이하 FIFA 월드컵 정상에 올려 놓은 데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발롱도르 후보 중 메시의 동료인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각각 170점, 149점을 받아 호날두의 뒤를 이었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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