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상반기에 전년대비 두 배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해 금융위기의 악몽을 떨쳐냈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던 손해보험사 순익은 다소 주춤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 회계연도(매년 4월~다음해 3월) 기준 상반기(4~9월) 생보사 순이익은 1조5,5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6%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 호전과 생보사들의 투자이익이 지난해보다 9,848억원 늘어난 덕이다.
순익 증가의 효과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로 5.7%포인트 올랐고, 총자산이익률(ROA)은 0.4%포인트 증가한 0.9%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보험료는 1년 전보다 2.3% 감소한 35조4,539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수입 보험료가 줄어든 것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의 신계약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 시장점유율은 '빅3'(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ㆍ53.2%)가 1년 전보다 소폭(0.9%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ㆍ소형사 점유율은 1.6%포인트 오른 23.4%로 커졌다.
손보사들은 1년 전보다 10.4%(1,050억) 감소한 9,0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4%포인트 증가한 72.3%를 기록하면서 보험금 지급이 1,948억원 늘어난 결과다. 이로 인해 ROA와 ROE는 각각 0.6%포인트, 5.3%포인트 하락해 2.4%와 16.3%를 기록했다.
다만 손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20조267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손보사들이 실손의료보험의 보장한도 축소를 앞두고 판매 경쟁을 벌여 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 수입이 11조7,246억원으로 21.7%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손보업계 시장점유율 역시 대형사(삼성ㆍ현대ㆍLIGㆍ동부화재ㆍ63.3%)는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고, 중ㆍ소형사(21.6%)는 1.4%포인트 늘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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