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중고생 폭력이 최근 3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 통제나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 중요한 이유로 지적된다.
1일 문부과학성 초중고생 문제행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국공립 초중고(3만9,000개교) 학생의 폭력 행위는 모두 5만9,618건으로 전년에 비해 13% 늘어나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청소년 폭력 행위는 2006년부터 부쩍 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70%나 증가했다.
폭력은 중학교에서 4만2,754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1만380건, 초등학교 6,484건이었다. 유형별로는 학생간 폭력이 3만2,445건으로 최다였고 기물파손 1만7,329건, 교사에 대한 폭력도 8,120건이나 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문부성과 교육위원회는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등을 청소년 폭력증가 이유로 꼽았다. 일부 교육 전문가는 10년 전부터 보육원에서 보이는 정서불안 유아나 학교에 무리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몬스터 부모'가 화제가 된 점을 들어 "그 사이 일본사회의 큰 변화는 양극화"라며 "부모들이 희망을 잃고 힘들어하면서 가정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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