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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젊은 국악인들 이색 연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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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젊은 국악인들 이색 연말 무대

입력
2009.12.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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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국악인들의 송년 무대가 어느 해보다 뜨겁다.

해금 연주자 박두리나(26)씨는 '해금과 얼후(二胡), 그 두 줄의 사랑'으로 본격 비교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과 중국 음악의 고갱이를 함께 탐색해 온 이만이 펼칠 수 있는 이 무대에는, 박씨와 함께 공부했던 중국 국립중앙음악원 출신의 연주자들도 참여한다.

소리 내기 까다롭고 음량도 미약한 해금과 달리, 얼후는 여타 악기와 잘 어울리는 풍부한 음량 덕에 한국의 대중음악인들이 맛뵈기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박씨는 이번 무대에서 해금과 함께, 보통음과 저음을 내는 두 종류의 얼후를 연주한다. 그가 얼후를 정식으로 배운 것은 중앙대 국악대를 졸업한 후 베이징 중화음악원 대학원 과정에서 4년 동안 중국 전통음악을 공부하면서다. 이번 공연에서도 중국 전통음악인 '초원에서' '란란화 시집 가는 날' 등 얼후의 유려한 음색이 잘 살아나는 곡들을 들려준다.

'향'은 박씨의 아버지인 국악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1992년에 작곡한 18분짜리 관현악 협연곡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해금을 공부했다는 박씨는 "'향'은 고음부의 음정이 매우 까다로워 연주에 유난히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며 "한국의 작곡가가 쓴 얼후 협주곡으로는 유일하다"고 말했다. '지영희류 해금 산조' 등 정통 해금곡도 들려준다. 중앙국악관현악단과 5명의 중국 연주자들이 협연한다. 12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02)580-3333

최근 국악의 퓨전적 움직임을 선도해온 젊은 국악인들이 꾸미는 '2009 서울젊은국악제'는 진보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국악의 현재를 망라한다. '국악 오마쥬'라는 부제 아래 11~18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마포아트센터 등지에서 나뉘어 펼쳐지는 무대다.

특히 국내외를 오가며 장르를 뛰어넘는 연주로 깊이 각인된 해금 연주자 강은일씨가 한국적 프리 재즈의 대가인 색소폰 주자 강태환씨와 벌이는 협연은 이번 행사가 장차 국악이 나아갈 바를 암시하는 큰 판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숙명가야금, 공명, 그림, 노름마치 등이 출연한다. (02)951-3355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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