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사진) 통일부 장관은 1일 고향인 제주사랑 카드 대신 '북한 이탈주민 사랑카드'에 가입했다. 내 고장 돕기보다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 인도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묵직한 의미가 있었던 탓에 이날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는 현 장관뿐만 아니라 김천식 통일정책실장, 김남식 교류협력국장, 천해성 대변인 등 주요 간부들도 북한 이탈주민 사랑카드에 가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북한 이탈주민 문제를 인도주의와 인권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이탈주민 사랑카드 가입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장관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현 장관은 "북한 이탈주민이라는 명칭이 카드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카드가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번 카드 가입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통일부 전 직원은 물론 관련 단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북한 이탈주민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 장관은 "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은 자립과 자활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초기적응 및 취업ㆍ심리 안정 등 종합적인 정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적응센터를 전국 16개 시도에 1곳 이상 지정, 해당 지역으로 전입하는 모든 북한 이탈주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그 동안 북한 이탈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취업관련 제도 개선,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 경제인 단체와의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탈북자 지원책을 시행해왔다. 천해성 대변인은 "앞으로 생활안정 기반이 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