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 공연의 고정 레퍼토리를 목표로 하는 진옥섭씨의 '팔무전(八舞傳)'이 돌아왔다. 팔무전은 전통 춤꾼 8인의 삶이 녹아 든 간판 춤을 하나씩 엿보는 자리로,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팔무전의 명인 선정 기준은 오로지 춤을 잘 추느냐 하는 것이다. 올해는 농사꾼부터 대학교수에 이르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춤꾼을 새로 선발했다. 경남 고성의 농사꾼 이윤석씨의 '덧배기춤', 유랑단 상쇠였던 유순자씨의 '부포춤', 운동권 출신 김경란씨의 '굿거리춤', 강선영, 이매방을 사사한 오철주씨의 '한량무', 국립무용단 출신 양성옥씨의 '태평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채상묵씨의 '승무', 중앙대 무용과 교수 채향순씨의 '살풀이춤', 무속춤 대가 김숙자씨의 딸 김운선씨의 '도살풀이춤' 등이다. 공연에서는 장구, 피리, 대금, 해금, 거문고 등 전통악기의 명인들이 연주하는 음악도 흥을 돋운다.
진옥섭씨는 "현재 대다수 전통무용인은 제자 양성을 위해 춤을 추고, 제자는 스승의 방식에 얽매여 공연한다"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춤만 활발하게 계승되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일회성 발표회가 주를 이루는 전통춤 공연계에서 '팔무전'은 장기 공연과 유료 관객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자신했다. 3~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 (02)567-6978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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