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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특집/ 순천대, 특성화의 힘 "인쇄 전자 최고 연구중심 대학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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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특집/ 순천대, 특성화의 힘 "인쇄 전자 최고 연구중심 대학 된다"

입력
2009.12.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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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만채 총장 인터뷰

국립 순천대는 지난해 정부가 미래 국가발전 성장동력 육성정책 일환으로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에 선정됐다.

서울대와 함께 연구역량 우수 대학이 된 것이다. 순천대 대학원 인쇄전자공학에는 국내 연구팀과 노벨상수준에 근접한 세계적 석학들이 WCU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인쇄전자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4년 동안 총 140억원을 지원받아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 중심대학으로 나노기술(NT)-인쇄기술(PT) 인쇄전자분야의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순천대 장만채 총장을 만났다.

장 총장은 "정보기술(IT)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을 유치, IT-NT-PT 융합형 IT융합공학과 인쇄전자 특성화대학원을 설립, 단기간 내에 인쇄전자 분야의 세계최고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순천대는 특성화된 대학이다"고 말한 장 총장은 "잘 되는 대학, 학과는 밀어주고 안 되는 학과는 정리해야 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도시의 명성을 지켜온 사범대학과 국책사업을 이끄는 단과대학을 집중 육성해 특성화 대학의 대표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대는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의 교육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순천대는 올해로 74주년을 맞았다. 전통적으로 교육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산업발전과 농업, 제조업 분야의 인재양성과 산학협력에 기여해왔다. 이처럼 순천대가 지방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남 동부지역 발전 과제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또 글로벌 교육의 중심인 어학원에서는 전문가 과정인 무역외국어회화,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지원도 다양하다. 방학을 이용해 초ㆍ중등생을 대상으로 3주간 영어캠프나 과학영재 캠프 등을 운영한다.

사범대학에서는 광양, 순천 등 지역 청소년 및 저소득층 자녀 등 다양한 계층별로 기초과학교실과 수학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순천 SOS 건강한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평생교육원에서 인문교양, 직업능력, 시민참여교육 등 77개 과정을 통해 다양한 과정과 요양보호사 1급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 지역사회주민들에게 대학정규강좌를 개방해 대학의 고등교육에 접근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개관한 전남 동부 권 최초의 종합박물관도 지역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제철 석유화학 물류산업 등 광양만권의 거점대학으로서 순천대의 역할은

"광양만권에 철강(포스코), 석유화학(GS칼텍스), 물류 등 지역 산업체와 관련된 학과(제철금속, 친환경에너지, 조선해양)를 특성화, 미래 전략 산업으로 선정된 WCU사업과 연계한다.

국제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을 유치해 집적된 기술을 통해 산업과 도시발전을 견인, 성장 잠재력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철강공정기술평가지원센터(TIPP)를 통해 저변기술 및 전략적 거점장비를 포괄하는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 LS-엠트론 등 기업에서 분석을 의뢰하는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기업 맞춤형 계약형학과를 개설했다."

-교과부의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 발표 이후 정부의 드라이브가 거세지고 있다. 순천대의 대응과 생존전략은.

"전남의 고교졸업생은 내년 2만3,000명에서 10년 후 1만명으로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특성화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고 대학이 문을 닫게 된다. 순천대는 61개학과에서 지난해부터 52개학과로 줄었다.

본인의 전공인 화학과를 비롯해 전통적인 자연과학 학과도 없애는 과감한 수술을 감행했다. 백화점 식으로 모든 학과를 끌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앞으로도 비슷한 학과는 계속 통폐합 할 계획이다. 광양만 권은 전남제조업생산액의 85%를 차지한다.

지역산업수요에 연계해 독자생존을 위한 특성화에 우선하고 만약 이것이 여의치 못하면 거점대학들과의 통합 및 연합을 모색 할 것이다. 광양캠퍼스 신설은 이런 대학의 위기상황을 극복, 순천대가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포스코 등 외부자원을 활용하려 한 것이었는데 무산돼 너무 아쉽다.

순천대의 이번 방향제시에 대해 교과부차원에서 추진방안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밖에 순천대의 만화예술학과 피아노학과 사진예술학과 영상디자인학과 등은 주목 받고 있다."

-'순천대에서 미래를 광양만에서 세계를'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순천대 글로벌 수준은.

"우리대학은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계화 교육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세계 16개국 57개 대학 및 교육기관과 국제교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학생 교류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매년 300여명의 학생들이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 대학에서 수학한다.

또 세계 20여개 대학과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복수학위제와 공동학위제 프로그램을 도입, 2개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 등 교수와 학생을 교류한다. 특히 올해부터 국제화 역량강화를 위해 국제교류센터를 설치, 국제화ㆍ세계화 관련 업무를 총괄해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이 밖에 순천대-여수시 간 여수세계박람회 지원 업무 협약 체결해 자원봉사 인력 지원, 해양문화콘텐츠 개발 등 각종 학술연구 지원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전남지역에 1개 약학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순천대의 강점은.

"약학대학 선정은 약사를 배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미래의 성장 동력인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6년제 전문대학원이 중심이다. 전남의 여타 대학에 비해 대학의 기본역량이 상대적으로 월등하고 약학 관련 분야의 학과분포가 많다.

일부 학과는 신약을 개발했고 식물의학과의 지의류표본은행은 세계적 수준이다. 연구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광주와 목포 등 서부 권에 치우친 의료 인프라에 비해 전남 동부 지역은 상대적인 의료 인프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글로벌 광양캠퍼스 무산에 대한 순천대의 아쉬움과 지역사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광양캠퍼스 설립으로 순천캠퍼스와 광양캠퍼스간의 선 순환효과로 대학경쟁력향상, 우수학생의 수도권유출억제로 인한 학부모 부담경감,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우수졸업생을 통한 지역기업의 안정된 인력공급 등 순천캠퍼스와 광양캠퍼스 간 교육 및 연구력 공유를 통한 학생들의 실력 및 취업률 향상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바른 지역발전에 대한 방향제시 대신 감각적이고 구호적인 일에 매몰되어 무산되는 바람에 많은 기회를 놓친 점들이 아쉽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지역발전과 인재양성을 위한 소명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순천대에서 세계로','세계에서 순천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우선을 두고 있는 장 총장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쇄전자분야에 대해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부족함이 없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력을 인쇄분야가 책임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장 총장은 "전남 경제의 축인 광양만권에 대학의 존재 필요성을 잘 알고 있는 정부가 광양캠퍼스 설립을 추진 할 것"이라며 "앞으로 광양 캠퍼스가 설립되면 순천대와 더불어 전국 제일의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 '옷처럼 걸치는 컴퓨터' 순천대의 꿈

세계적 석학들과 연구휴대전화 휘어지는 세상… "순천대 주목할 날 올 것"

"앞으로 5년 이내에 휴대전화나 디스플레이가 보들보들하게 휘어지고 개인용 컴퓨터도 옷처럼 걸치고 다니는 것이 가능해진다."

순천대가 야심차게 연구하고 있는 인쇄전자분야의 핵심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벌어지는 상황이다. 인쇄전자공학은 전자부품을 인쇄방식으로 만드는 것을 연구하는 분야.

순천대는 이 인쇄전자기술을 기반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에 선정돼 올해 인쇄전자공학과를 만들었다. 해외석학들을 초청하고 교육과정도 구성했다.

"이건(명함) 그림(설계도)처럼 보이지만 제품입니다. 실제로 작동하는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지요. 이 태그가 책, 주민등록증, 전자제품 등 사회전반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인쇄전자공학과 조규진ㆍ표명호 교수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100% 인쇄방식의 RFID를 개발해 시연했다.

이들은 인쇄전자공학을 이용하면 기존의 실리콘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공정을 20회에서 4, 5회로 줄일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는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전자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순천대가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돼 인쇄전자공학 전공이 발전하면 대학 내 연관 학문분야도 함께 발전하고 순천대도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적으로 인쇄전자공학 관련 전공이나 학과가 대학의 정식프로그램으로 개설된 곳은 순천대가 유일하다. 인쇄전자공학은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인쇄기술(PT)이 융합돼야 하는 학문으로 인쇄와 전기화학 재료금속 광전자 재료분야의 지식을 두루 발전하게 된다.

여기에 LED조명분야에서도 인쇄전자 RFID기술과 소재탐색기술을 활용되면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순천대는 올해 초 노벨상에 근접한 학자로 평가되고 있는 외국의 석학들과 함께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학과 교육과정을 짰다. 대학원과 연계할 학부과정을 신설했다. 여러 학문 분야의 지식습득 등 시간 확보를 위해 여름방학 없이 운영하는 1년 4학기제를 채택, 운영에 들어갔다.

장만채 순천대 총장은 "인쇄공학과는 대학 특성화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학과다"며 "앞으로 몇 년 후면 세계가 순천대를 주목 할 것이다"고 자랑했다.

김영균 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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