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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하는 게임기는 안녕~

입력
2009.12.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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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게임기에서 트위터가 되네!"

TV에 연결해 즐기는 가정용 게임기에도 사회 관계 서비스(SNS)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플레이스테이션(PS)3' 등에서 미니 블로그인'트위터'와 미국판 블로그'페이스북' 등의 SNS 서비스를 제공을 시작했다.

한국MS는 지난달 17일부터 국내에서 엑스박스360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니도 미국에서 PS3로 페이스북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SCEK를 통해 최근 PS3용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지원하고 있다.

두 업체는 기존에 '엑스박스 라이브'와 '플레이스테이션 홈'등 독자적인 SNS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서비스들은 게임기 내에서만 접속 가능했기 때문에 게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접근할 수 없는 폐쇄적인 서비스였다.

반면 이번에 제공하는 SNS 서비스는 게임기뿐 아니라 컴퓨터(PC), 스마트폰 등으로도 접속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기에서 지원하는 트위터 등 SNS 서비스는 비 게임기 이용자들까지 접근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포괄적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게임기를 이용한 SNS 서비스는 그만큼 게임 기능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엑스박스360의 경우 게임을 즐기는 도중 화면 포착(스크린 샷) 기능을 활용해 사진처럼 만든 근사한 게임 화면을 '트위터'등에 바로 올릴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SNS에 올린 게임 화면을 감상할 수도 있으며, 게임 진행 중 막힌 부분에 대해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가상 공간인 게임 속에서 또 다른 사회 관계를 만들 수 있어 게임의 재미가 배가되며 건전한 게임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S3도 10월에 '언찬티드2' 게임을 통해 트위터를 지원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에 페이스북 지원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PS3 게임 내에서 트로피를 획득하는 등 성과를 올리면 '페이스북'에 자동으로 관련 내용이 게시되고, 이를 본 지인들이 덧글을 붙일 수 있다.

이 같은 SNS 확대는 게임기들이 인터넷 접속을 적극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단순히 TV와 1 대 1로 게임을 즐기던 구식 게임기와 달리 최신 게임기들은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고 있어서 PC처럼 다른 이용자와 인터넷에서 게임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뿐만 아니라 게임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설치할 수도 있다. 심지어 인터넷 장터를 통해 게임 소프트웨어를 사고 파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엑스박스360용으로 나온 자동차 게임'포르자 모터스포츠3'의 경우 이용자들이 만든 자동차 디자인을 게임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사고 팔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 기능이 확대되면서 게임기 업체들도 SNS 서비스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SCEK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게임기의 온라인 지원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트위터, 페이스북 외에 다양한 SNS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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