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연하장을 보내다니, 아무래도 이른 것 같다."
최근 정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에게 보낸 연하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표지에 봉황 문양과 함께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이 대통령 연하장은 지난 달 26,27일쯤 배달됐다.
이 대통령은 연하장에서 "지난 한해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마음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새해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국내에서 열리므로 이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경제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면서 "새해에도 긴장을 풀지 않고 한결같이 여러분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0년 새해 아침에 대통령 내외 이명박 김윤옥'이라고 글을 맺었다.
통상 청와대는 매년 12월 초ㆍ중순쯤 대통령 연하장을 보낸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일찍 보내는 바람에 '조기 발송'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연하장을 받은 한 인사는 "11월 하순에 '새해 아침에' 보낸다는 연하장을 받으니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워낙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과 속도전 등을 강조하다 보니 같은 맥락에서 연하장도 빨리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년에는 대통령 연하장이 다른 연하장들과 섞여서 배달되는 바람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받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의미 있게 접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발송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