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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계는 경쟁, 국내는 갈등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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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세계는 경쟁, 국내는 갈등에 걱정"

입력
2009.12.0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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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세종시 수정 여론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조찬 회동을 갖고 신속한 세종시 대안 제시와 여권의 '합심'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시간25분간의 회동에서 "세종시 문제는 정부에서 빠르게 대안을 준비해 국민께 제시하면 그 안을 갖고 깊이 숙고해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판단을 받는 게 좋겠다"면서 "정부가 서두를 테니 당정이 서로 협조해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나라당내 친이_친박 갈등을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당내 화합과 합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는 당내 계파간 생각이 무척 다른 것으로 비치고 있다"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인데도 언론을 통해서 국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니, 당이 합심해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이 "세종시는 국민과 충청도민이 모두 반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과 충청도민이 모두 찬성하는 윈윈(win_win)의 길을 찾자"고 화답했다. 세종시 문제 해결에 친박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또 "세종시와 4대강과 관련해 갈등이 생긴 것이 가슴 아프다"며 "세계 여러 나라들은 앞서 나가려고 경쟁하는데 국내는 갈등하고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수정 지지 여론이 높아진 점이 다행"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폭넓게 만날 것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조찬 회동 뒤 약 20분간 독대한 자리에서도 세종시 수정 여론 확산과 친박계 설득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충청권 민심 잡기에도 집중했다. 당 세종시특위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가감 없는 여론을 수렴했다.

또 저녁에는 장광근 사무총장 주재로 대전에서 대전ㆍ충남지역 당협위원장들과 만찬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도 참석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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