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올해 연간 법정 회기 일수를 채우지 못하자 토요일을 포함해 이달 내내 '마라톤 정례회'를 열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안산시의회는 2일부터 28일까지 제170회 정례회를 개최, 조례안 36건(의원발의 15건, 조례 10건, 일반의안 2건, 건의안 1건)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시의회는 2009년도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과 2010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기금운용 계획(안)을 심사할 계획이며 10일과 21일에는 시정 질문도 예정돼 있다.
올해 모두 7차례의 회기가 있었지만 짧게는 4일, 많아야 19일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경기도내 다른 시의회의 이달 회기 일수도 평균 20여 일 정도이다.
시의회가 이처럼 강행군을 하기로 한 이유는 올 들어 169회 임시회까지 사용한 회기 일수가 63일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법정 회기일수(90일)를 채우려면 나머지 회기 일수(27일) 만큼 회의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시의회 안팎에서는 "일부 시의원들이 11월 2일부터 10일 일정으로 캐나다와 미국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바람에 무리한 의사 일정을 초래했다"며 "예산 심사나 의원 발의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정례회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많아 회의 기간을 길게 잡은 것 뿐"이라며 "법정 회기 일수가 90일로 돼 있지만 굳이 90일을 채워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부러 일정을 짜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강주형 기자 cubie@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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