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타이거 우즈가 심야의 교통사고로 인해 빠지게 된 '의혹의 해저드'를 묵묵부답으로 탈출할 생각인 모양이다.
우즈는 지난 27일 새벽 교통사고 후 사흘째 경찰 진술을 거부한 대신,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번 사고는 모두 내 잘못으로 본인과 가족에게 당황스런 상황"이라며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나도 인간이고 완벽하지 않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사고 경위와 행선지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우즈가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교통사고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며 4가지 의문점을 적시했다. ▦그 시간에 어디를 가려 했나 ▦에어백도 터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어떻게 운전 통제력을 잃었나 ▦부인은 왜 차 뒤창 두 개를 모두 깨뜨렸나 ▦부주의한 실수라면 왜 경찰조사에 협조하지 않나 등이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911 신고 테이프도 이러한 의문에 답이 되지 못했다.
교통사고 경위가 시원스럽게 해명되지 않는 탓에 미 언론과 인터넷에는 우즈의 불륜에 따른 가정불화로 사고가 났다는 설이 세를 얻고 있다. 우즈는 이와 관련, "대중의 호기심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현재 나나 가족을 둘러싸고 나도는 근거 없고 악의적인 루머들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연예사이트인 TMZ닷컴은 경찰소식통을 인용, "뉴욕나이트클럽 호스티스 레이첼 우치텔과의 불륜설 보도로 우즈 부부가 다툰 후 우즈가 차를 몰고 나오는 과정에 엘린이 골프채로 차를 부수면서 사고가 났다"고 사고 직후 보도한 바 있다. 우즈는 부인인 엘린 노르데그렌에 대해 "내가 다치고 곤경에 처했을 때 최초로 도왔고 용기 있게 행동했다"며 "다른 주장들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불륜ㆍ불화설을 일축했다. 미국 드라마 '본즈'에 출연한 유부남 배우 데이비드 보레아나즈와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있는 글래머 미인 우치텔도 이번엔 불륜설을 부인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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