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두바이 후폭풍/ "곤경 형제 위해" '구원투수' UAE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두바이 후폭풍/ "곤경 형제 위해" '구원투수' UAE

입력
2009.12.01 00:35
0 0

두바이 금융위기를 조기에 잠재우기 위한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UAE 중앙은행은 자금난에 몰린 두바이 등 자국 은행들과 외국계 은행지점을 돕기 위해 29일 비상 유동성 지원창구를 개설 '자국 내 은행간 거래 금리(이보ㆍEIBOR)'에 0.5%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로 긴급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두바이와 UAE 금융당국자들이 30일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위기 정도를 완화시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했다고 전했다. FT는 30일자에서 "UAE 중앙은행의 시스템과 유동성은 1년 전보다 훨씬 양호하며, 자국 은행을 방어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고 UAE 금융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중동지역 경제 전문가인 마리오스 마라데프티스도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며 UAE 금융당국이 어려움을 겪는 두바이 은행의 뒤에 버티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FT에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UAE중앙은행의 위기 개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IMF는 성명서를 통해 "UAE는 튼튼한 경제기반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창구 개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MF는 "두바이 상황이 더욱 명확해지길 바라며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에 협력의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0일까지 아부다비 정부가 구체적인 지원책을 밝히지 않아 위기감이 눈에 띄게 줄지는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UAE정부의 지원책들이 두바이를 크게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이로 인해 걸프만에 불화의 기운이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압둘라만 알 살레 두바이 재무부 대표가 이날 현지 TV방송에 출연해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월드의 부채를 보증하지 않을 것"이며 "채권단은 자신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두바이의 재계 인사들은 30일 최근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사태가 과장됐다며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UAE 최대 건설사인 아랍텍의 리아드 카말 최고경영자는 로이터 통신에 "채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두바이 정부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 합투어그룹의 칼라프 알 합투어 회장도 "두바이는 한 번도 채무를 불이행한 적이 없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지불유예를 선언했던 두바이월드의 부동산개발 자회사 나킬이 30일 나스닥 두바이 금융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이슬람 채권의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나스닥 두바이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나킬이 시장에 모든 정보를 밝힐 수 있을 때까지 상장된 3종의 수쿠크(이슬람 채권)의 거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나킬의 요청은 일단 채권의 가격 급락을 우려해 이뤄진 예고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약 35억 달러에 달하는 나킬의 이슬람 채권 상환 기일은 내달 14일로, 채무불이행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 연휴로 나흘간 휴장했다 30일 개장한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급락했다. 두바이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 하락하면서 2천선이 붕괴된 1,940.36, UAE 아부다비 주가지수도 8.3% 하락한 2,668.23으로 마감했다.

양홍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