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미국 크루즈선사인 유토피아로부터 11억달러(1조2,600억여원)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10만톤급) 건조 계약을 따냈다고 30일 밝혔다.
STX가 해외업체를 인수해 크루즈선 건조에 뛰어든 적은 있지만, 국내 업체가 자체 주문을 받아 건조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크루즈선은 조선과 건축 기술이 복합된 최고급 '아파트형 크루즈선'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선박이다. 이 크루즈선은 통상 10일 안팎의 단기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크루즈선과 달리, '해상 별장'식으로 건조돼 호화로운 여행을 즐기는 장기 고객을 주 타깃으로 했다.
이처럼 장기 휴양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크루즈선보다 각종 편의시설이 더 호화스럽고, 승객도 통상(3,000명)보다 적은 900명 수준이다.
김징완 부회장은 이에 대해 "10년 이상 크루즈선 진출을 준비한 노력과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 쉐르빌 등으로 축적된 건축 부문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라며 "이번 아파트형 크루즈선을 세계가 놀랄 명품선박으로 건조해 한국 조선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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