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30일 세종시 수정 반대를 위해 야당들과 친박계가 연대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더 없이 냉랭하게 반응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고, 의원들 사이에선 "황당하다", "여당 내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성헌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의 조급한 마음 때문에 나온 이야기 같은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은 야당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30일 현재 한나라당 의석은 169석이고 민주당(87석)과 자유선진당(17석), 친박연대(8석), 민노당(5석), 창조한국당(2석), 진보신당(1석) 등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야당들을 합하면 120석이다.
세종시법 국회 표결 때 한나라당에서 친박계(50~60석) 표가 이탈하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세종시 반대 여야 연대론'은 이런 계산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한 친박계 의원은 "설사 세종시법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이 야당들과의 공식 연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음 대선을 생각해야 하는 박 전 대표가 보수층과 등을 돌리는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달 29일 충북 옥천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에 참석한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인생과 테니스의 닮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는 "테니스를 잘 치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끝까지 공을 보고 쳐야 한다. 또 손목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쳐야 공이 잘 맞고 공에 힘이 실린다" 고 말했다.
이어 "인생도 테니스와 같겠지요"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참석자는 "원칙을 중시하는 박 전 대표의 정치관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풀이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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