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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잠수함 '안중근함' 실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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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잠수함 '안중근함' 실전배치

입력
2009.12.0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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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신예 잠수함인 214급(1,800톤) 안중근함이 1일 취역식을 갖고 영해 수호에 투입된다. 세 번째 214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은 지난해 6월 진수식을 가진 뒤 1년6개월간 인수평가 과정을 거쳐왔다.

안중근함은 길이 65.3m, 폭 6.3m, 최고 속력 20노트(37㎞)로, 승조원 40여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 항해할 수 있다. 특히 한 단계 아래급인 209급 잠수함과는 달리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하고 있어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도 2주간 수중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해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적 기지봉쇄 및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고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중근함은 해군 함정으로는 최초로 독립운동가 이름을 땄다. 214급 잠수함 1번함은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을, 2번함은 고려시대 무신으로 왜적을 격파한 정지 장군을 기려 명명됐다. 취역식에는 안 의사 여동생인 안성녀 여사의 손자 권혁우(53)씨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해군은 "안중근함 취역식은 안 의사 의거가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에 거행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안 의사의 충혼이 1세기만에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 선진국 도약을 앞둔 한국에서 조국해양 수호의 임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안중근함의 승조원 40여명 전원은 지난해 10월 부대 창설 직후 안중근 의사 숭모회 회원으로 가입했다.

언뜻 무분별하게 보이는 해군 함정의 이름은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2018년까지 추가로 6척이 건조될 214급 잠수함에는 안중근함처럼 김좌진, 윤봉길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후보로 올라 있다.

이와 달리 대표적인 해군 전함인 구축함에는 외적을 물리치거나 영토를 확장한 왕과 장수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한국형 구축함 중 1세대인 KDX-Ⅰ은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양만춘, 2세대인 KDX-Ⅱ는 충무공 이순신, 문무대왕, 강감찬 등의 이름을 빌려왔다.

구축함보다 크기가 작은 호위함이나 초계함 등에는 행정구역 등 지역 이름을 주로 쓴다. 1,800톤급 호위함인 서울호, 전남호, 1,300톤급 초계함인 포항호 등이 그런 경우다.

대규모 병력을 육지에 실어 나르는 상륙함은 비로봉, 향로봉, 성인봉, 고준봉 같은 봉우리 이름을 쓰고 있다. 군수지원함에는 흔들림 없는 지원을 바라는 뜻으로 천지, 대청 등의 호수 이름을 붙였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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