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와이어스, 공동개발 계약 파기/ 대웅제약 "국제 심판 청구"

대웅제약이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와이어스 본사와 법적 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웅제약은 와이어스가 공동개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제3국 사법기관에 중재 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5년 8월 스코틀랜드의 벤처기업 헵토젠과 항체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의 계약은, 당시 두 나라 정부가 신약개발 분야에서 협력 키로 양해 각서를 맺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정부와 대웅제약은 이 연구 과제에 2007년까지 각 30억원씩 총 60억원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헵토젠은 2007년 9월에 다국적 제약사 와이어스에 인수됐고 이후 와이어스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연구비 반환 및 손해 배상을 요청했으나 와이어스는 공동 연구 중단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고 3월에는"로열티를 지불하면 특허권을 양도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대웅제약 측은 전했다.

공동연구 중단에 따라 대웅제약과 우리 정부는 연구비 60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해당 연구 책임자는 이번 연구 중단에 따라 정부 과제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