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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대화/ MB 발언의 의미와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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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대화/ MB 발언의 의미와 파장은

입력
2009.11.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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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세종시를 둘러싼 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수정 추진을 공식화 함에 따라 세종시 문제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이제 여론의 흐름과 수정안이 나왔을 때 충청권의 반응이 세종시 운명을 좌우할 핵심 관건이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한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후보 시절 원안대로 추진할 듯이 말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분명히 사과하면서도 수정 필요성을 강한 어조로 설파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를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행정 비효율의 직접 경험까지 사례로 들었다. 또 행정부처를 옮길 경우 균형발전의 실질적 효과가 없고 자족기능이 부족해 세종시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종시 수정 추진의 순수성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이 정치적으로 저 개인한테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백년대계라는 역사적 소명에서 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내는 안을 보고 국민과 충청도민들께서 한번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과 한나라당 내 친박계 등 정치권의 반대 여론에 대해서도 "정부 안이 나오면 국가적 차원에서 다시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뿐 아니라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강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대형 국정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집권 중반기 국정 주도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세종시 수정 반대 여론을 돌려보겠다는 취지도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여론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바람대로 될지 낙관하긴 어렵다. 당장 야당의 반발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다. 여당 내 친박계도 쉽사리 입장을 바꿀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충돌이 더 강해질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결국 정부의 수정안이 나온 뒤 여론 향배가 중요해졌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이제 충청주민이 만족할 만한 대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며 "정말 제대로 내용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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