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감독들로부터 '천재'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이만희(1931~1975) 감독이 만년에 연출한 청춘영화. 이 감독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2)으로 흥행감독 자리에 오른 뒤 '만추'(1966) '삼포 가는 길'(1974) 등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만추'는 필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한국영화사에 명작으로 기록돼 있다. '태양 닮은 소녀'는 충무로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감독의 세계관과 실험적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재수생 인영(문숙)은 바다로 가던 길에 경찰로부터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 동수(신성일)를 만나게 된다. 인영은 외로움에 힘들어 하는 동수에게 연민을 느끼고, 동수는 자신에게 친절한 인영에게 야릇한 감정을 갖는다. 동수는 차비를 보태주기 위해 인영을 만나려다 경찰의 총을 맞는다. 1975년, 15세.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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