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 등의 3사 합병 안건이 27일 각 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국내 통신 시장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한 SK그룹 및 최근 KTF를 합병한 KT그룹에, LG그룹 통신3사가 겨루는 3강 경쟁 체제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서 승인안을 전체 주식수 대비 찬성 58.07%로 의결했다. 또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고 통합 LG텔레콤을 이끌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상철 LG경제연구원 고문을 비롯해 ㈜LG의 조준호 대표이사 부사장과 LG데이콤 성기섭 전무, 전성빈 LG데이콤 사외이사, 신현재 LG파워콤 사외이사의 이사 선임안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내달 중순 이전에 나올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승인 여부와 인가조건, 이날부터 12월 17일까지 접수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에 따라 내년 1월1일 합병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LG텔레콤은 앞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총 8,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현 주식시세를 감안할 때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상태다. 현재 주가와 매수청구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배당금 지급 및 합병에 따른 긍정적인 시너지를 고려할 때 실제 매수청구행사 규모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합 법인의 본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텔레콤 사옥을 그대로 쓸 수도 있지만, 내년 하반기 새로 완공될 신문로 LG 신사옥으로 LG 통신 3사가 통합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LG 통신3사는 "3사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고객생활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상품을 많이 만들어 통합 LG텔레콤을 고객에게 최고라고 인정받는 일등 통신기업으로 도약시키고 주주와 고객, 종업원 모두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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