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막차를 타라."
부동산 비수기인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시의 일 평균 주택 매매건수가 1,000건을 돌파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9일 부동산전문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베이징 주택 매매건수는 총 3만1,224채로, 9월의 2만7,534채를 훨씬 웃돌았다.
이 같은 특수는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을 마무리하고'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즉 은행대출 등 부동산매매 혜택정책이 끝나기 전에 막차를 타고서라도 주택을 구매하려는 심리적 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반면 올해 정부의 판매지원책을 업고 승승장구한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시장의 표정은 느긋하다. 정부가 소비활성화를 위해 내년에도 기차하향(汽車下鄕)과 가전하향(家電下鄕) 등 보조금을 지원하는 소비촉진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처럼 대비되는 상황 속에서 내달 10일께 중국 최고 지도부가 한데 모여 내년도 중국경제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의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올해와 같은 막대한 재정투자와 은행대출을 어떻게 유지하고 언제쯤 출구전략을 실시하느냐에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에도 적극적 재정정책과 적절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후 주석은 지난주말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내년에도 거시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새 환경에 대한 정책의 대응성과 융통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에도 큰 틀에서 경기부양의 확장적 정책은 유지하되 경기부양으로 유발된 신용대출증가와 자산가격상승 등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적절한 통화정책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이다.
류웬추언(劉元春)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부원장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재정ㆍ통화정책이 유지되겠지만 물가인상과 자산거품 방지 등을 위한 미세한 통화정책의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으로서는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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