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7일 "세종시는 서울 이외 지역의 어떤 기업, 연구소, 대학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제 직(職)을 걸고 말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손경식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과 충청권 상의 회장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영남, 호남 등 타 지역들이 "세종시의 자족기능 유치를 위해 정부가 과도한 특혜를 제공한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정 총리는 "세종시 건설이 대 국민 약속이므로 지켜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며 "그러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더 큰 약속을 위해 작은 약속은 재검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 추진 반대 궐기대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믿어달라. 궐기대회는 하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충청권 상의 대표들은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용웅 충남북부상의 회장은 "9부2처2청이 이전해 수도권 인구 집중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섭 대전상의 회장은 "국토 균형 발전이 중요하니 잘 판단해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총리는"제가 충청도 사람이다. 믿어달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간담회 후 경기 여주에서 열린 한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에 참석, "4대강 사업의 핵심적인 것이 보(洑)의 건설인 데 정부가 최선의 수질오염 대책을 마련해 수질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위원들은 28일 세종시와 연계지역의 현황 파악 및 지역 여론 청취를 위해 대전 대덕특구,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방문한다.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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