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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에바디 노벨상 메달 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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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에바디 노벨상 메달 몰수

입력
2009.11.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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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자국인 시린 에바디(62) 변호사의 노벨상 메달을 몰수했다고 노르웨이 외무부가 26일 밝혔다.

라근힐트 이머스룬트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AFP에 "에바디에게 수여한 노벨상 메달이 지난주 몰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지난 1901년 노벨상이 생긴 이래 수상자의 메달을 몰수한 것은 이란 정부가 처음이다.

여성 인권변호사인 에바디는 이란과 이슬람 세계의 여성 및 어린이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지난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노벨상 메달을 압수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노벨상 메달이 자국 정부에 몰수된 것은 사상초유의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외무부는 오슬로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25일 소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이머스룬트 대변인은 덧붙였다.

AFP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에바디가 노벨상 수상 대가로 받은 상금 130만달러에 대한 세금 40만달러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메달을 몰수하고 은행계좌도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란 정부는 에바디의 체납문제로 계좌 거래정지 처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메달 몰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에바디가 귀국하면 세금문제로 체포하기 위한 압력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에바디는 지난 6월 이란 대선 직전 출국,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되자 해외에서 정부의 부정선거 시위에 대한 탄압을 비난해 왔다.

AFP는 "에바디 지인들로부터 메달 몰수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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