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미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석연찮은 교통사고 정황과 사후조치로 트위터 등 인터넷에는 '우즈의 불륜'원인설이 확산되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9일 전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우즈가 교통사고를 낸 시간은 27일(현지시간) 새벽2시25분.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의 자택 앞 도로에서 캐딜락 SUV를 운전하다 인접한 이웃집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고 후 우즈는 입술이 찢어지고 피가 난 채로 길바닥에 누워있었으며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은 옆에 있었다. 엘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사고 소리를 듣고 달려나가 골프채로 뒤창을 깨 우즈가 빠져 나오도록 도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사고를 둘러싼 갖가지 의문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출동한 경찰의 초기기록상 당시 음주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 우선 사고 경위가 석연치 않다. 추수감사절 저녁을 보내고 그가 새벽에 어디로 가려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우즈의 행선지 등 사람들이 자신의 트위터에 매 10초마다 교통사고 미스터리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우즈가 사고 이틀이 지나도록 경찰에 사고경위를 밝히지 않아 여러 억측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다.
우즈는 28일 에이전트를 통해 "당장 진술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우즈 집으로 찾아가던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29일 진술조사를 시도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라 미 법률상 사고진술이 필수는 아니다. 그러나 우즈의 유명세에 더해 교통사고 미스터리가 쌓이다 보니 수십 방송매체들이 TV중계차 등을 동원, 우즈 자택 앞에 진을 치고 속보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를 담당하고 있는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사고 당시 911신고 녹음테이프를 29일 공개키로 하는 등 '억측 진화'에 나섰다.
사고경위와 관련, 연예사이트인 TMZ닷컴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 "우즈가 최근 불거진 불륜설 문제로 부인과 다퉜고 그 과정에 부인이 우즈 얼굴에 상처를 냈다"며 "우즈가 밖으로 나가자 부인이 골프채를 들고 쫓아와 차를 몇 차례 내리치면서 사고가 났다"고 보도했다. 교통사고는 연예잡지인 내셔널 인콰이어지가 우즈와 뉴욕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인 레이첼 우치텔의 불륜설을 보도한 지 이틀 뒤 일어났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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