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가격 불문형', 일본인은 '알뜰ㆍ소심형', 미국ㆍ유럽인은 '실용형'."
29일 현대백화점은 월평균 2,000명의 외국인을 응대하는 현대백화점 컨시어지(접객 관리인)의 말을 인용, 외국인의 국적별 쇼핑 스타일을 이처럼 분석했다.
이 백화점은 2005년부터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영어ㆍ일어ㆍ중국어 회화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컨시어지를 두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인은 한국 마니아로 봐도 좋을 만큼 한국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쇼핑 스타일을 나타낸다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설화수, 오휘, 오즈세컨, 보브 등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과 여성복을 한 번에 수십만원 어치씩 사는 게 특징이다. 식품으로는 정관장 등 국산 홍삼류가 가장 인기다.
일본인도 한국 옷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많지만 성분 등 표시사항을 세심히 묻고 확인한 후에야 소량 구매를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한 품목 쇼핑에 걸리는 시간이 중국인의 두 배에 이른다.
세일이나 사은품 증정에 민감한 한편 컨시어지 서비스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귀국 후 편지를 보내오는 등 '온정형'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도 일본인의 특징이다. 쇼핑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중국인과 달리 일본인은 다양한 식도락을 즐긴다.
영어권 관광객들은 값이 싼 자국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 선물용으로는 홍삼, 인삼주, 도자기 등 한국의 색채가 강한 상품을 찾는다.
특히 관광보다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내한한 경우가 많아 패션 매장보다는 삼성, LG 등 가전 브랜드의 최신 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매장 문의가 잦은 편이다.
정미란 무역센터점 컨시어지는 "이밖에 아랍계는 수행원과 통역사, 가이드를 대동하고 나타나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방 3, 4개를 한 번에 사는 '보스형'이 간혹 눈에 띈다"며 "동남아계는 회사나 가족용으로 화장품 등 선물을 사는 '과업 완수형'의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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