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제금융시장의 공포스런 시선은 '제2의 두바이'가 나올 것인가에 쏠려 있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두바이의 후폭풍이 예상외로 크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국가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는 크레딧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꼽힌다. CDS란 채권에서 부도위험만을 떼내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이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도산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5년물 CDS프리미엄으로 볼 때 가장 위험한 국가는 우크라이나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가 14.46%포인트로 가장 높고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두바이 라트비아 아이슬란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의 순으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중 동유럽 국가들은 CDS 프리미엄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오다가 최근에 큰 변화가 없다. 반면 중동지역은 최근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추세다. 최근 한달 간 상승률로 보면 CDS 프리미엄이 높은 집단에서는 중동지역 베트남 그리스 등이 특히 위험하고, 낮은 국가들 중에서는 일본 칠레 영국 등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62개 국가들의 10월말 이후 5년 만기 CDS프리미엄 평균상승률은 22%인데 두바이가 100% 이상, 아부다비가 80%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베트남 그리스 등이 40%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간레벨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도 두바이 쇼크로 40~60%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CDS 프리미엄이 1%포인트 이하인 '저위험국가'중에선 영국이 불안해보인다. 영국의 CDS 프리미엄은 10월 말에 비해 50% 가까이 급등하며 27일 현재 2.25%포인트를 기록, 러시아(2.12%포인트) 터키(2.12%포인트) 필리핀(2.07%포인트) 그리스(2.00%포인트)보다 국가부도 위험이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1%포인트대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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