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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테러 시가전?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1000여명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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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테러 시가전?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1000여명 인파

입력
2009.11.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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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도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가 폭발하며 시뻘건 화염이 도심 하늘로 치솟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와~" 하는 탄성을 쏟아내며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광장 건너편 광화문KT빌딩 1층 아트홀에서 재즈공연을 보던 관객들 10여명은 창유리 너머로 이 장면을 목격하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영문을 모른 채 놀라 소리치는 이도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실감난다" "굉장하다"는 감탄이 쏟아졌다.

이날 광화문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 6개 차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가운데 진행된 KBS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현장이다. 오전 7시부터 12시간 동안 진행된 촬영 현장 주변에는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경꾼 1,000여명(경찰 추정)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촬영은 남북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 핵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테러조직과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일행이 도심에서 전면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12월 2,3일 방송될 예정이다.

이른 아침부터 세종문화회관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은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등 배우들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지르고 발을 동동 구르며 반가워했다. 한류스타 이병헌을 보려는 일본 여성팬들도 눈에 띄었다.

맞은편 KT빌딩 앞 도로에 늘어선 시민들도 비를 피해 공중전화 부스 안에 죽치고 앉거나 지하철 출입구 난간 등에 올라서 목을 길게 빼고 촬영을 지켜봤다.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감상'하고 '기록'하려는 이들 손에는 망원경과 캠코더가 들려 있었다. 박병일(13)군은 "쌍안경으로 배우들 얼굴 표정까지 자세하게 봐서 더 박진감 있고 실감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 통제로 KT빌딩 쪽 6개 차로로 양방향 차량이 모두 통행하면서 이 도로는 물론 인사동 주변과 종로 등 도심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운전자 김모(56)씨는 "평소 주말보다 배 이상 정체가 심하다"며 "도로를 통제해가며 촬영을 허용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최경자씨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경기 파주에서 일부러 왔는데, 하는 수 없이 코스를 바꿔야겠다"며 아쉬워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려던 하객들은 진행요원들이 통행을 통제하자 항의하기도 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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