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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 출간/ '세계화' 이후 작가들은 어떤 고민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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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 출간/ '세계화' 이후 작가들은 어떤 고민해왔을까

입력
2009.11.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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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가 세계문학의 최신 흐름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 '모던 클래식'을 내놓았다. 이미 230권에 이르는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민음사는 새로운 시리즈를 내는 이유를 "1980~90년대 이후 세계의 문학시장이 하나로 통합되어 가는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세계문학 작품 가운데 독자들이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을 고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세계화'다. 세계화의 충격 이후 대두되고 있는 중심부와 주변부의 갈등, 이민자 문제, 성 정체성의 혼란 등을 직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모던 클래식'은 우선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 등 10권으로 첫선을 보였다,

가령 영국 여성작가 지넷 윈터슨의 <오렌지만이 과일이 아니다> 는 동성애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미국의 30대 작가 조너선 사프란 모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은 9ㆍ11 테러를 배경으로 한 실험적 소설이다. 앞으로는 독일문학의 대표작가 잉고 슐체, 캐나다의 국민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등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세계문학 시리즈라지만 '모던 클래식'은 이미 단행본으로 출간됐던 작품들이 많이 포함돼 첫 느낌이 신선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첫 출간분 10권 중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 한 샤오궁의 <마교사전> 등 7권은 이미 민음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했던 것들이다. 내년까지 50권의 작품을 내겠다는 계획인데, 그 중 30% 가량은 기왕에 단행본으로 나왔던 작품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한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치지 않고 시작된 시리즈라는 의심도 든다. 박성창 서울대 국문과 교수, 류신 중앙대 독문과 교수 등 5명이 기획위원으로 시리즈를 끌고 가는데, 그 중 1명은 불과 한 달 전에 기획위원으로 통보받았다고 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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