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과 샤워실 등을 갖춘 경기 성남시의 호화 시장실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송명호 평택시장이 자신의 집무실을 당초보다 절반으로 줄여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평택시에 따르면 2004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송 시장은 취임 직후 시청 2층에 있는 시장실을 절반으로 줄였다. "혼자 쓰는 집무실이 지나치게 넓으면 시민과의 위화감만 생긴다"며 집무실 100㎡ 가운데 49㎡를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로 바꾸도록 한 것.
이 공간은 시청 공무원과 시민단체 등의 회의실로 사용되다 올 초 쌍용차 사태가 터져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자 '민생안정대책 36524본부' 사무실로 8개월 동안 쓰였다. 지난달부터는 지역 학생들을 돕는 애향장학회가 사용하고 있다.
송 시장의 개인 집무실은 성남시(130㎡)의 39.2% 가량이고 성남시장실의 침실과 화장실 면적(38㎡)보다 조금 넓은 셈이다.
송 시장은 그러나 절반으로 줄인 집무실에도 소파와 테이블, 장식장 등 고급 집기를 모두 들어내고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용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놓았다. 이 테이블은 최근까지도 쌍용차 노사와 가족대책위가 시와 대책을 논의할 때 회의장으로 사용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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