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9.6%(460만명)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층이 전체 진료비의 30.8%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진료비의 증가율도 6년 새 3배나 치솟았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펴낸 2008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전년 대비 17.7%나 증가한 총 10조 7,371억원으로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증가율 7.7%를 크게 웃돌았다. 이 중 공단이 부담한 노인 급여비는 82조 1,021억원으로 전년보다 16.5% 늘어났다.
또 국민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질환은 급성 기관지염으로 5명중 1명꼴(1,079만명)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급성편도염(895만명), 치주질환(675만명) 순이었다.
단일 질병으로 진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질환은 본태성고혈압(1조 8,835억원, 430만명)이었으며, 인슐린-비의존성당뇨병(9,253억원), 만성콩팥기능상실(8,320억원), 급성기관지염(7,184억원), 무릎관절증(6,847억원)이 뒤를 이었다.
입원은 치핵(22만명), 노인성백내장(19만명), 폐렴(17만명) 순으로 많았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입원이 많았던 질병을 살펴보면, 치핵은 2000년 이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노인성백내장은 2000년 5위(75,314명)에서 지난해 2위(191,491명)으로 2.5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수는 16.8일(입원 1.7일, 외래 15.1일)로 1990년 7.9일보다 2.1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환자는 85만명으로 전체의 1.94%로 진료비의 28.9%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은 1인당 연간 52만260원의 보험료를 내고 55만5,286원의 보험급여비를 받아 보험료 대비 급여비 혜택률은 1.07배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1.03배에 비해 3% 정도 높아진 수치다. 진료비 중 공단이 부담한 건강보험 급여비는 전년보다 8.5% 증가한 26조 6,543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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