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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이틀째…화물열차 90% 스톱 사실상 물류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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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이틀째…화물열차 90% 스톱 사실상 물류마비

입력
2009.11.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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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27일 전국에서 화물열차 운행이 대부분 중단돼 수출입 화물과 시멘트를 비롯한 물류소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서울과 수도권 전철에서도 대체 기관사의 운전미숙으로 일부 열차가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화물열차 운행횟수는 불과 33회로 평상시 300회의 10%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입 물동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경우 평소 93회이던 화물열차 운행이 이날 6회에 그쳐 사실상 물류마비 상태를 겪었다.

수도권 물류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역시 평소 62회 운행하던 것이 6회 운행에 머물렀고, 시멘트와 무연탄을 수송하는 강원지역 태백선, 중앙선도 각 2회 운행에 그쳤다. 영동선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철도 의존도가 높은 철강, 기계, 제지 분야의 무역업체들이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업체는 철도에서 도로로 수송로를 바뀌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산물량의 3분의 1가량을 철도운송에 의지하는 시멘트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양회의 경우, 강원 영월공장에서 하루 5,000톤, 동해공장에서 1,500톤의 시멘트를 철도로 운송했으나, 현재 중단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파업에 앞서 비축분을 미리 확보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연관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필수인력 등이 투입된 경부선, 경인선, 안산선, 일산선, 분당선, 중앙선 등 수도권 전철 6개 노선은 평상시 2,235회(메트로 387회 포함)였던 1일 운행횟수가 100% 운행됐다. 그러나 파업 노조원을 대체한 일부 기관사들의 운전 미숙 등으로 20여분씩 열차가 지연되거나 승강장 탑승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멈춰서기도 했다. 또 오전 출근길 한때 국철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전환기계가 고장 나는 바람에 수도권 열차 운행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 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수원에서 서울로 향하는 1호선 열차가 구로역 승강장에서 승객을 싣고 내린 뒤 출발하려다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40여분간 대기했다. 그러나 출근길 승객들이 항의하며 열차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승강장 반대편 문만 열리면서 1,000여명의 승객들이 철로에 쏟아져 나왔다. 이후 뒤따르던 20대의 열차도 줄줄이 연착됐다. 반면 KTX,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는 정상 운행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무리한 파업으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당부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이태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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