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29일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조문을 위해)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서울을 다녀간 뒤 3개월만 봐도 남북 간 막후 접촉 횟수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는 남북관계가 대단히 안 좋은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많고, 남북관계가 북미관계보다 못하다는 인식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만일 접촉의 겨냥점이 정상회담이었다면 그동안 남북이 협의한 것들을 쉽게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남북간의 막후 접촉 내용에 대해 "개성공단 확장이나 해외공단 시찰 등을 위한 실무적 움직임이 있었고,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민간과 북측의 움직임도 있었다"며 이미 알려진 내용들만 소개했다.
그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계획과 관련 "현 시점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거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소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시사했다는 언급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북미관계가 적대관계에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만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한다 해도) 북미 대화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내달 8일 평양을 방문할 때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이용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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