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을 정복하라.'
'여제' 장미란(26ㆍ고양시청)에게 주어진 중차대한 미션이다.
인상에 약하고 용상에 강한 한국선수들의 특징은 장미란에게서도 드러난다. 장미란의 경우 용상이 워낙 강해 수준급인 인상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현재 많은 선수들이 장미란이 보유하고 있는 인상 세계기록(140㎏)에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
28일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무서운 10대' 타티아나 카쉬리나(18ㆍ러시아)가 인상에서 138㎏(금메달)을 들었고 중국의 신예 멍쑤핑은 131㎏(동메달)을 들었다. 장미란은 자신의 최고기록에 4㎏ 모자란 136㎏으로 2위를 기록했다. 장미란은 "인상이 용상보다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늘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남긴 한편 과제도 떠안은 장미란은 내년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인상에서도 독보적인 기록을 내겠다는 각오다.
김기웅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역기를 끌어당기는 힘에서 으뜸이라면 중국 등 강팀 선수들은 당겨서 올리는 연결동작이 한국을 앞선다"고 말했다. "인상 기술을 배우려고 중국에 훈련도 가지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밝힌 김 감독은 "동계훈련을 통해 인상에서 보인 약점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상정복 프로젝트'의 핵심은 체력 보완이다. 김 감독은 "현재 지도자들이 현역 시절 겪었던 힘든 훈련을 장미란의 훈련 프로그램에 적용할 계획이다. 크로스컨트리 등 스파르타식 훈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또 체중 늘리기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장미란의 몸무게는 115㎏. 118㎏은 돼야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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