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7일 TV 생중계로 방송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성남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 신축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 신축 보고를 받고 '정신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면서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이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다른 지자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일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집무 공간만 확보하면 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 대통령은 소박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한 일본 관공서에 대해 자주 언급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용인시의 호화 청사 신축 문제가 논란이 되자 "용인시청이 새로 지어 서울시청보다 좋은데 그게 다 낭비"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후 용인시청은 신청사의 상당 공간을 시민 편의시설로 개조했으며, 이는 청사를 신축하려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행정부처 분산의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지만 수정안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이 나온 뒤에 이 대통령이 다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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