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개월여 만에 소속팀 경기에 나서며 '산소 탱크'의 부활을 신고했다.
박지성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베식타스(터키)와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B조 5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24분 마이클 오웬과 교체될 때까지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본격적이 주전 경쟁 합류를 알렸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경기에 나서기는 9월24일 칼링컵 3라운드 경기 이후 63일 만이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7분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후반 10분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 슛은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며 부상 재발의 우려를 씻어냈다.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페데리코 마케다, 대런 깁스, 대니 웰벡, 가브리엘 오베르탕 등 신예들을 대거 출전시킨 맨유는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20분 로드리고 텔로에게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박지성은 맨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오래간만에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하지만 팀이 패배했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며 "부상으로 인한 변화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향후 주전 경쟁에 대한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은 29일 밤 12시 포츠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골 사냥에 나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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