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는 초4~중2 정도의 학생들을 위한 현지환경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어린 아이들이 홀로 미국유학에서 100% 아니 200%의 성공적인 성과를 얻으려면 학생 자신이 분명한 목적의식과 함께 그러한 목적을 향한 철저한 준비, 그리고 그러한 목적에 적합한 현지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여기서 적합한 현지환경의 조건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이렇다.
첫째,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에 100% 노출되고 몰입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둘째, 학교생활을 하는 학교와 가정생활을 하는 가정이 같은 교육철학을 갖고 있어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이 일관성 있게 움직여주어야 한다.
셋째, 육신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안전한 환경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아이를 사랑하는 주위 어른들이 협조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적합한 현지환경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또한 충분한 노력 끝에 유사한 환경을 찾았다면 어떻게 그러한 환경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오늘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내가 운영하는 교육교류재단에서 시도한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타지에서 생활하게 될 때, 함께 생활하는 가정과 학업을 하게 되는 학교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가정을 뽑는다.
내 생각에는 둘 다 거의 비슷하게 중요하다가 답이지만 그 정답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위 네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현지환경을 찾으려면 내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먼저 찾는 것이 헛된 수고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 된다.
미국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11만개가 넘는 초·중·고가 있고 그 중 8만3,000개 정도가 주립(공립)이고 2만7,000개 정도가 사립이다. 또한 사립 중 80% 이상이 종교계 사립이다.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연구하다 보면 법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볼 때 위 네 조건을 모두 갖출 가능성이 많은 부류로 기독교(신교/구교)계 사립학교가 좋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특히 세번째와 네번째 조건을 위해선 더욱 그렇다. 한국이 유교와 불교적 문화를 전통으로 여긴다면 미국은 기독교적 문화를 전통으로 여긴다.
따라서 짧은 기간에 미국의 정통문화를 배우려면 기독교적 생활을 경험해봐야 하기 때문에 기독교계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우선 1번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2만개가 넘는 기독교계 사립학교 중 한국학생의 비율이 2%가 넘지 않는 학교를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학교를 한 20개 찾고 그 학교 중 어떤 학교가 내 아이를 열렬히 환영할 수 있는지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알아보는 일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원하는 학교수가 3~5개 정도로 압축되었을 때 그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고 학교의 분위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학교를 선택한 후에는 그 학교 교장이나 입학처장 등에게 부탁해 학교의 교육철학을 함께 하는, 또 내 아이를 가족처럼 받아 함께 생활하고자 하는 가정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 후 그러한 가정이 나오면 직접 방문해 그 가정분위기를 확인한다면 2번 조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충족시킬 수 있다.
조금은 기술적이 이야기지만 이러한 노력과 정성을 투자해 학교와 가정을 찾았는데 그 학교가 SEVIS 승인이 없는 학교, 즉 외국학생을 받을 수 없는 학교일 수 있다.
이 경우 돈이 좀 들긴 하지만 학교에게 부탁해서 SEVIS 승인과정을 밟아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이 때 SEVIS 승인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자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사실 내가 운영하는 재단처럼 전문성이 있는 상태라도 이러한 모든 과정을 밟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러한 모든 과정을 개인적으로 접근한다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게다.
따라서 일찍 시작해서 상당한 노력과 정성을 투자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부모의 노력이 내 아이가 미국에서 홀로 유학을 하는데 있어 안전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박재현 (한미교육연맹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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