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한 '칙사대접'은 없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임기 중 첫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극진히 환대했다. 이를 두고 일주일 전 중국 방문으로 "미국이 인도를 아시아 외교의 2류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상급 의전으로 인도를 달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24일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를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로 필수불가결한 파트너'라고 극찬하며 환대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과 인도는 다른 나라를 지배하지 않고 세계 모든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라고 인도를 한껏 치켜세웠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싱 총리에 대해 "현명하고 믿을 수 있는 지도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싱 총리의 초청에 응해 내년 인도를 방문키로 약속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인도가 아프가니스탄 등 이 지역 안보 등 주요 이슈에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인도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각료급 회담을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내년 초 인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싱 총리에 대한 의전은 만찬행사에서 정점을 이뤘다. 만찬행사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 아래에서 치러졌다. 만찬 음식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직접 점검한 카레와 쌀밥, 감자 덤플링 등 인도 총리의 입맛에 맞춘 요리를 선보였다. 미셸 여사는 채식주의자인 싱 총리를 위해 뉴욕 유명 레스토랑인 아쿠아비트 요리사 마커스 새무엘슨을 특별히 백악관으로 불러 요리를 맡겼을 정도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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