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환경분야 국제회의인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도에서 열린다.
환경부는 23∼25일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에서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를 제주도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WCC는 환경분야 국제회의 중 가장 규모가 큰 회의로 4년에 한 번 개최돼 환경올림픽이라 불린다. 지난해 경남 창원시에서 개최된 람사르(국제습지보호협회) 총회보다 규모 면에서 4배 이상 크다. 총회에는 IUCN 소속 160개 회원국에서 정부기관, 시민단체, 전문가단체 등 1,100여개 단체가 참가하게 되며 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은 국제 환경정책 수립에 중요한 지침이 된다.
제주는 IUCN 사무국 요구사항에 대응, 개최능력, 자원동원 및 서비스지원 능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쟁 도시였던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고 180여개 국가에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총회에서는 전체회의와 지역회의, 워크숍, 전시회 등 900여개 행사가 열흘 동안 열리게 되며 자연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제고, 기후변화 대응 등 자연환경을 매개로 한 환경문제 전 분야에 대한 폭 넓은 논의가 진행된다. 환경부는 총회 기간에 각국에서 1만명이 넘는 사람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광수입 등 직접 경제효과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WCC를 계기로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012년 여수엑스포와 한국방문의해 행사 등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총회 유치는 청정지역인 제주를 국내외에 각인시키고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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