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35.5%의 점유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은 컴퓨터(PC) 및 서버, 휴대폰 등을 포함한 모바일 디지털기기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이다.
25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분기 세계 D램 반도체 시장(매출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35.5%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08년 4분기 30%의 점유율을 달성한 이후, 올해 1,2분기에 각각 33.8%, 34.1% 등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D램 시장점유율 확대를 두고, 앞선 제품 기술력과 미세공정에 따른 원가경쟁력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올해 7월부터 1.35V의 저전력 40나노급 DDR3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면서 세계 D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일 포드 아이서플라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보이며 전체 반도체 업계보다 훨씬 더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DDR3, SD램 등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도 D램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3분기 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21.7%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20%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합한 국내 D램 업체의 3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7.2%를 기록, 사상 최고였던 2분기의 55.8%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3분기(49.3%)에 비해 7.9% 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D램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인 일본 엘피다의 올해 3분기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4% 포인트 늘어난 16.9%를 기록했으며 4위에 오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7%로 전분기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작년보다 12.4%(32억 달러) 가량 축소돼 연초 예상보다는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1.3%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반도체 부문 글로벌 1위인 인텔은 올해 작년 대비 5%가량 줄어든 320억9,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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